극심한 고물가로 반정부 시위가 한창인 페루에서 스테이크에 붙는 세금을 면제해주는 법안까지 등장했다. 어떻게든 소요 사태를 잠재우려는 시도지만 성난 민심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 시간) 페루 의회가 허릿살 스테이크 등 값비싼 육류를 판매세 면제 대상으로 삼는 법안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페루 정부가 저소득층의 생활고 경감 차원에서 달걀·빵·설탕 등 생필품에 붙는 판매세를 폐지하려 하자 의회가 고가의 육류를 포함하는 수정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대해 아니발 토레스 총리는 “스테이크는 저소득층의 소비 품목이 아니다”라며 반대하는 등 정부 내부에서도 이견이 나오고 있다.
페루 정부는 1990년대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민심이 폭발하자 유류세 폐지와 최저임금 10% 인상안 등 잇단 당근책을 내놓았지만 약발이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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