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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英 ARM 공동인수 검토"…반도체 수직계열화 노리나 [뒷북비즈]

SI와 컨소시엄 꾸려 투자 계획

키파운드리 5758억원에 품어

곽노정 사장 각자대표 선임도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30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SK하이닉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 기업 영국 암(ARM)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날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ARM 인수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ARM은 한 회사가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은 아니다”라며 “전략적 투자자(SI)와 함께 컨소시엄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본지 3월 29일자 1·13면 참조

박 부회장은 28일 서울 SK-T타워에서 열린 SK스퀘어 주주총회에서도 향후 ARM 인수 계획이 있냐는 한 주주의 질문에 “ARM도 사고 싶다”고 밝힌 후 또다시 ARM을 언급하며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ARM은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이자 영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IP 기업이다. ARM은 반도체 설계를 위한 뼈대 역할을 하는 IP를 공급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ARM을 둘러싼 매각 이슈가 뜨겁다. 2020년 9월 소프트뱅크그룹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ARM을 매각하려고 했지만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인텔 수장인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도 ARM 인수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이 회사의 경영권을 노리는 회사가 세계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말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기업 키파운드리를 5758억 원에 인수하는 등 시스템반도체 역량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ARM 인수가 성사되면 칩 생산능력은 물론 설계 역량까지 확보하면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곽노정 사장을 각자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기존 박정호 부회장-이석희 사장 체제에서 박 부회장-곽노정 사장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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