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3세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의 사내이사에 오른다. 주요 사업을 직접 챙기며 오너 일가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효성티앤씨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효성첨단소재 주총에서도 조 부회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이 의결됐다.
효성그룹에서는 지난 2017년 조석래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장남인 조 회장과 삼남인 조 부회장이 형제 경영을 펼치고 있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은 지주사인 ㈜효성에서만 사내이사를 맡아왔는데 이번 선임을 통해 그룹의 핵심 사업인 섬유 사업과 수소 사업을 분담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 지분을 14.59% 보유해 효성(20.32%)에 이은 2대 주주로 올라 있으며 조 부회장 또한 효성첨단소재 지분을 12.21% 갖고 있어 효성(21.2%)에 이은 2대 주주다.
이번 선임으로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의 투자 확대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효성티앤씨는 세계 1위 스판덱스 업체로 글로벌 증설을 추진 중이며 타이어코드 세계 1위 기업인 효성첨단소재는 수소 소재를 신성장 동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효성그룹의 전체 영업이익 2조 8000억 원 중 효성티앤씨의 비중은 51.4%, 효성첨단소재는 15.8%를 차지했다.
효성티앤씨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과거 효성 섬유PG장·무역PG장을 역임하며 회사의 성장을 견인했고 향후 고객 중심 경영과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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