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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40배 이하…실적대비 주가·이익전망 매력

문준호 삼성증권 선임연구원





엔비디아(NVIDIA)는 가장 뜨거웠던 종목 중 하나다. 지난 한 해 동안 주가 상승률은 무려 125%에 달했고 대만의 TSMC를 제치며 반도체 섹터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으로 올라섰다. 반면 올해 들어 주가는 크게 급락하며 시장 수익률을 하회하고 있다. 통상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 미래 성장성에 대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해주기보다 단기 이익 전망에 더 집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투자 시계(視界)가 짧아졌다면 더욱더 엔비디아가 유리한 환경이다. 엔비디아는 구조적 성장성으로 크게 주목받던 기업이나 단기 관점에서도 이익 전망이 가장 우수한 기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최근 전반적으로 기업 실적 전망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차별화 요소로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 당장 이익 전망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향후 계속해서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도 분기 이익과 전망이 서프라이즈를 이어가는 등 투자자 우려와 달리 이미 호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도 추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우려 사항 중 하나는 공급량 확대가 어렵다는 점이었는데 올해부터는 점진적이지만 공급이 매 분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수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가격이 하락하기는 했으나 그래픽 카드는 여전히 권장 가격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다. 여전히 판매처들의 잔고가 낮기 때문이다.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이 최근의 실적 발표에서 서버 투자 의지를 재차 피력한 만큼 수익성이 가장 우수한 데이터 센터 사업 역시 기대되는 영역이다. 대기업들도 올해부터는 재택근무(work from home)에서 사무실로의 복귀(return to office)로 전환하며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정보기술(IT) 투자를 재개하기 시작했다.



올해 동사의 이익 전망은 상향 조정된 반면 주가는 20% 넘게 급락하며 어느덧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 40배 미만에 거래 중이다. 참고로 지난해 역사적 고점은 68배였고 최근 3년간 평균 거래 배수도 41배였다. 매크로 리스크는 그 어떤 주식도 피해갈 수 없다. 하지만 그런 때에는 더욱더 펀더멘털이 우수한 기업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엔비디아도 그런 기업 중 하나다.

문준호 삼성증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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