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0개 주 전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됐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엔데믹 시대로 전환하며 ‘리오프닝 수혜’ 가능성과 실적까지 겸비한 회사가 있다. 바로 디즈니다.
지난달 10일 디즈니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견조한 성장에 더해 테마파크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테마파크는 디즈니 매출액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였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2020년 3월 이후로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후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제한된 영업 환경 속에 온전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오미크론의 확장세로 영업 환경이 부정적이었음에도 이번 테마파크 실적은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티켓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해외 관람객 부재에도 팬데믹 이전의 이익 레벨을 회복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점차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아픈 손가락이었던 테마파크의 실적 기여도가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오프닝 외에도 디즈니를 주목할 이유는 또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성장이다. 지난해 말 디즈니플러스의 유료 구독자 수는 1억 2990만 명으로 강력한 콘텐츠 효과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오는 2024년 유료 구독자 수 2억 3000만 명 이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콘텐츠 투자비로 지난해보다 32% 늘어난 330억 달러를 집행할 예정이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50개 이상의 로컬 콘텐츠를 확보해 지배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말에는 미국을 시작으로 가격 장벽을 낮춘 광고 기반의 새로운 구독 모델을 도입하고 동유럽·중동·남아프리카를 포함한 50개 이상의 새로운 지역에 디즈니플러스를 론칭해 유료 구독자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어떤 영업 환경 속에서도 디즈니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테마파크로 오프라인, 디즈니플러스로 온라인, 더 나아가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며 미래 성장 전략까지 준비하는데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다. 흠잡을 부분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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