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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가격 사상최고치 치솟자…농심 6%↓ 올들어 최저

우크라-러시아 교전 장기화 여파

삼양식품·CJ제일제당 등도 휘청





우크라이나·러시아의 교전 장기화로 옥수수·밀 등 곡물가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라면·제과 업체의 이익에 비상이 걸렸다. 가격 인상과 리오프닝(경기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2월 초 반짝 급등했던 이들 기업의 주가는 상승 폭을 모조리 반납한 채 신저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증권가 역시 급변하는 곡물 시장의 분위기 속에서 식품주의 주가 향방이 ‘역대급 불확실성’을 띠고 있다며 투자 의견을 대폭 낮추는 모습이다.

7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맥(밀)·옥수수 등의 곡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해당 곡물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라면·제과·제빵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휘청였다.



농심(004370)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47% 내린 28만 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농심이 종가 기준으로 30만 원을 밑돌며 마감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농심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라면·스낵 등의 제품값 인상을 단행하며 올해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이익 증대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고 리오프닝 기대감이 두드러졌던 2월 초 34만 90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곡물가가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가격 인상 효과를 상쇄시킬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며 주가는 연중 최저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라면 업체인 삼양식품(003230) 역시 이날 5.28% 내리며 올 들어 최저가를 기록했고 오뚜기(007310)는 1.71%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제과·제빵 기업들의 타격도 컸다. 특히 오리온(271560)의 경우 러시아 수출 비중이 비교적 높은 데다 중국에서 불기 시작한 ‘초코파이’ 불매운동의 여파로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8만 6700원(-3.67%)으로 마감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SPC삼립(005610) 역시 이날 4.24%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곡물가 안정화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당분간 음식료 업종에 대한 투자는 신중할 것을 권했다. 불과 2~3주 전까지만 해도 가격 인상 효과와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음식료 업종의 투자 의견과 목표가를 일제히 올려 잡았던 것과는 완전히 분위기가 바뀐 셈이다. 실제 대신증권은 이날 음식료 업종에 대해 ‘중립’ 의견을 제시하며 약 2주 전에 냈던 ‘비중 확대’ 의견을 철회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태가 조기 안정화되는 등 낙관적 시나리오도 존재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곡물 시장에 드리워진 역대급 불확실성은 부담 요인”이라며 “음식료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하며 최선호주 역시 오리온·농심·삼양식품·롯데칠성에서 오리온·농심·삼양식품을 제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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