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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버티는 기업들…작년 全산업 대출금 187조 늘어 최대

서비스업 증가액 146조로 최고

폐업 또는 휴업한 점포들이 즐비한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모습. 오승현 기자 2022.01.19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돈이 1년 만에 187조 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충격을 받은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자금 수요가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일부 상업용 부동산 투자도 이뤄진 것이다. 최근에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에 운전 자금 대출도 큰 폭 늘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전체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580조 7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50조 1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증가 규모는 187조 1000억 원으로 전년(185조 9000억 원) 대비 확대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이 전체 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1027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6조 4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전기 대비로는 40조 4000억 원 늘었다. 부동산업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면서 11조 2000억 원 증가했다. 도소매업도 대형마트나 소형 소매점이 여전히 업황 부진을 겪는 만큼 대출이 10조 5000억 원 증가했다.



제조업 대출 잔액은 415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조 5000억 원 증가했다. 전반적인 업황 개선으로 전년(35조 7000억 원) 대비 대출 증가 폭이 축소됐다. 전기 대비 증가 폭도 2조 8000억 원으로 전 분기(7조 7000억 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한은은 “업황 개선과 연말 재무비율 관리 노력 등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자금 용도별로 살펴보면 운전자금 잔액이 930조 5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0조 8000억 원 증가했다. 시설자금은 650조 2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조 2000억 원 늘었다. 운전자금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는 데 시설자금 수요는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용 부담에 운전자금 대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로 볼 수 있는 비법인기업의 예금은행 대출금은 436조 7000억 원으로 전기 대비 7조 원 증가했다. 전 분기(11조 1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다만 통계로 잡히지 않는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 빌린 돈까지 감안하면 대출 증가세는 여전히 가파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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