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와 금리인상으로 서울 아파트 시장이 ‘거래절벽’을 맞은 가운데 경매시장 열기도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1년 만에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7.3%를 기록했다. 그 전달인 1월(103.1%)보다 5.8%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100%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이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집값 급등세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119.9%까지 오르는 등 경매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거래 위축의 영향으로 최근 경매 수요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10월 역대 최고치인 119.9%를 찍은 후 11월 107.9%, 12월 103.5%, 올해 1월 103.1%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였다.
진행·낙찰건수와 낙찰율 자체는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1월에는 35건 중 17건이 낙찰되며 48.6%의 낙찰율을 기록했는데 2월에도 38건 중 19건이 낙찰되며 50%의 낙찰율을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도 1월 6.35명, 2월 5.37명으로 비슷한 것으로 보아 응찰자들이 낙찰금액을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써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낙찰가율이 떨어졌지만 경기·인천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 대비 오히려 올랐다. 특히 인천의 경우 1월 109.2%에서 113.2%로 상승했다. 경기도 낙찰가율이 110%대에 달했던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다소 진정된 모습이지만 1월 103.3%에서 2월 103.8%로 소폭 올랐다. 이와 관련해 지지옥션 관계자는 "인천과 경기 일부는 대출이 수월한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경매가 많다 보니 서울의 규제를 피한 투자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인천도 최근 집값이 하락 전환된 상태여서 경매 시장의 열기가 계속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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