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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안해도 노후보장 펀드는 들자”…라이프사이클 펀드 11조 돌파

변동장 상관없이 안정적 수익 기대

운용 3년來 3.5배↑…10년새 14배

올 유입 1541억…전체 펀드 3위로





김 모(55) 씨는 65세가 되는 10년 후 은퇴할 생각이다. 필요 노후 자금을 계산해보니 지금까지 준비한 연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넉넉한 노후 생활을 위해 은행 예적금보다 수익성 높은 투자 상품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한 김 씨.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 대비 필수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라이프사이클 펀드’를 접하고 주 거래 증권사를 찾아 최근 하락장에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상품을 추천 받아 가입했다. 김 씨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왠지 모를 뿌듯함으로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며 “상품 특성상 수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증시 변동성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망설이지 않고 가입했다”고 했다.

1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라이프사이클 펀드의 총 운용 규모(순자산 총액)는 11조 7363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2월 말의 7조 3608억 원과 비교해도 4조 4755억 원이 증가했다.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는 “길어진 수명에 더 많은 노후 자금을 마련하고자 과거에 비해 낮아진 은행 금리에 예금만으로는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개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안정성을 추구할 수 있는 라이프사이클 펀드 시장에 빠른 속도로 가입자가 유입되고 있다”고 했다.



가입자가 는 덕분에 운용 규모의 성장세도 매우 빠르다. 지난 2012년 초 8120억 원에서 꾸준히 늘어나 10년 새 14배 이상 증가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대 수명 증가로 노후 대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전체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데 짧게는 2019년 2월 말 3조 3256억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3년 만에 4배 수준으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증시 변동성 심화로 투자자들의 고민이 크지만 분산 투자를 기본으로 하는 라이프사이클 펀드에는 수익률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이에 자금 유입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기준 연초 대비 유입 자금만 1541억 원으로 전체 펀드 가운데 ETF(해외 주식), 레버리지 펀드 다음으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 1년간 설정액도 3조 3685억 원 늘었다. 예컨대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는 운용 규모가 1조 원을 넘어 국내 펀드 운용 규모 5위권에 자리하고 있을 정도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의 노후 준비를 위해 생애 주기에 맞춰 자산을 배분해 투자하는 라이프사이클 펀드가 중요한 투자 방식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 배경에는 국내 라이프사이클 펀드의 3년과 1년 평균 수익률이 각각 26.8%, 16.6%에 달할 만큼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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