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당기 순이익을 기록하며 재무 건전성을 확고히 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9977억 원, 영업이익 393억 원, 당기 순이익 156억 원을 시현했다고 24일 밝혔다.
2020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과 당기 순이익은 각각 약 25%, 480%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3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이미 확보해 놓은 수주 잔고 물량의 매출 실현과 신규 수주 확대 및 전기동 가격 상승으로 확대됐다. 당기 순이익은 2008년 이후 12년만에 최고 실적인 156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약 480%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같은 실적은 이자비용 감소와 투자자산 처분손실 축소, 외화, 파생상품 관련 이익 발생으로 영업 외 손익이 크게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은 선임 등 물류 운임의 증가와 상반기에 회사가 매각되는 과정에서 비경상적인 비용이 일회적으로 발생한 것에 영향을 받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상반기에 별도기준 3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하반기에 338억 원으로 대폭 개선됐다.
관련기사
대한전선의 연초 수주 잔고 물량은 동량기준 3만8000메트릭톤(TM)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대한전선은 초고압케이블 등 수익성이 높은 중장기 프로젝트성 사업에 대해서만 수주 잔고로 관리하고 있다.
수주잔고는 짧게는 수 개월 길게는 수 년 동안 기업의 매출로 이어지므로 연초 수주 잔고가 최대라는 점은 실적 개선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740억 원, 미국 10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와 해저케이블 신규공장 부지 확정 소식까지 알리며 경쟁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철저한 재무관리와 유연한 외부환경 대응으로 높은 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매각 과정에 따른 비경상적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은 다소 주춤했지만 하반기부터 상승 추세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 재확산으로 상반기에 순연됐던 국내외 프로젝트들이 하반기에 들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개선됐다”면서 “수주 잔고 물량의 매출 촉진과 국내외 수주 증가가 올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