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가 전북은행과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계약을 맺었다. 고팍스가 원화 거래를 중개할 수 있는 핵심 요건인 실명 계정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국내 코인 거래소는 빅4(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1(고팍스)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고팍스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인증 최초 취득과 정보보호공시 유공 표창, 상장정책 최초 공시 등 고팍스가 기울여 온 암호화폐 시장 신뢰도 제고 노력을 전북은행이 인정해준 결과"라며 이 같이 밝혔다.
국내 코인 거래소가 원화 거래를 중개하려면 은행과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서비스 계약을 맺어야 한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본격 시행을 앞둔 지난해 9월 4대 거래소는 시중은행과 재계약을 맺고 원화 거래 중개를 계속해 왔지만 유력 후보였던 고팍스는 은행과의 계약이 불발돼 지금까지 코인 마켓만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전북은행과 손을 잡은 만큼 추후 금융당국으로부터 원화 중개 서비스 개시에 대한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계약으로 고팍스는 수익원을 늘리고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북은행 입장에서도 지방 경제 부진과 금융의 급속한 비대면화 등으로 중장기 경쟁력이 악화할 수 있는 상황에서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관련 기업과 손을 잡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고팍스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전북은행 계좌를 터 신규 고객도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로 봤을 때는 원화 거래를 중개하는 거래소가 5개로 늘어나면서 업계 1위 업비트의 독과점 우려가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
고팍스 관계자는 "앞으로 전북은행과 더 안전하고 편리한 암호화폐 거래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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