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이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고가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양극화는 역대 최대로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사상 최초로 5,000만 원을 넘어섰다.
24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1월 주택 시장 동향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9.8로 조사됐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4.7에서 2배 이상 상승했다. 5분위 배율은 아파트를 가격 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양극화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통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 상위 20% 평균 아파트값은 12억 1,332만 원으로 하위 20% 저가 아파트 평균 가격(1억 2,407만 원)의 약 10배에 달했다. 매매뿐 아니라 전세 시장에서도 고가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전세 가격 5분위 배율은 7.7로, 이 역시 통계 시작 이래 가장 높았다.
한편 이달 들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32%에 그쳤다. 전달인 지난해 12월 0.63%의 절반 수준이자 2020년 5월(0.11%)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역시 지난해 12월 0.46%에서 이달 0.23%로 반 토막 나며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았다.
상승률은 둔화하고 있지만 집값은 여전히 오르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 3.3㎡(평)당 매매가는 5,011만 원을 기록, 처음으로 5,000만 원 선을 돌파했다. 또 서울 강남(11개구)의 평균 매매가격은 14억 9,928만 원으로 대출금지선인 15억 원에 육박했으며 강북(14개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도 9억 9,891만 원으로 10억 원을 육박했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3개월 연속 기준점(100)을 밑돌고 있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2~3개월 후의 집값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집값 상승’ 전망이 하락 전망보다 우세하다는 의미다. 서울의 경우 매매가격 지수가 이달 85.9로 전달(88.6)보다 더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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