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를 넘어 정치교체를 해야 한다"면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86세대(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을 언급한 것과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큰 무당 김어준과도 결별하기를"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의 '586 정치인 용퇴·책임론'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아무쪼록 이번 대선이 낡은 586 상상계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되기를"이라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586이란 생물학적 개념이 아니라 정치학적 개념"이라며 "민주당 586 중에는 간혹 괜찮은 의원들도 있는 반면, 그 아래 세대에는 586보다 더 586스러운 이들도 많다"고 상황을 짚었다.
앞서 김 의원은 '586 용퇴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김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그냥 이대로 열심히만 하면 이긴다'(고 하는 것)는 안이한 판단"이라며 "정권교체 민심 55% 가운데 10% 이상을 설득해야 한다.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정권교체 민심의 뿌리는 정치교체에 대한 절박함"이라면서 "민주당은 이 민심에 대답해야 한다"고도 했다.
특히 자신도 86세대임에도 86세대를 겨냥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586 용퇴론이 나온다. 집권해도 임명직 맡지 말자는 결의다. 정치의 신진대사를 위해 의미는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한 "그러나 임명직 안 하는 것만으로 되나. 정치를 바꾸지 못할 것 같으면 그만두고 후배들에게 물려주든지, 정치 계속하려면 이 정치를 확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여기에 덧붙여 김 의원은 "386정치가 민주화운동의 열망을 안고 정치에 뛰어든지 30년이다. 그동안 국회의원도 하고 장관도 하고 청와대 일도 했다. 그러나 그 동안 대·중소기업 임금격차가 더 악화됐고 출산률은 세계최저"라며 "민주주의 제대로 하면 민생이 좋아지는 게 근대 시민혁명 이후 200년 역사의 예외없는 법칙이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가 민주주의를 제대로 못 한 것"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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