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루스 그룹’으로 알려진 북한 해커 집단이 2021년에만 4억 달러(약 4,750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해킹한 것으로 드러났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4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해킹했다. 이번 해킹을 주도한 라자루스 그룹은 북한 정부의 도움을 받는 사이버 범죄 집단이다.
해킹된 암호화폐 중에는 이더리움이 58%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는 이더리움 기반의 ERC-20 토큰과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이 22% 가량을 차지했다.
북한은 여러 종류의 암호화폐를 분산시켜 세탁하는 등 고도화된 수법을 사용했다. 해킹한 암호화폐를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이더리움으로 교환한 뒤 이를 다양한 암호화폐와 교환하고, 그후 다시 비트코인으로 바꿔 인출이 가능한 거래소로 보내는 식이다. 현금화에 사용된 거래소는 아시아 전역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서는 “해킹된 암호화폐 중 1억 7,000만 달러(2,016억 5,400만 원) 상당은 아직 세탁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해킹 집단이) 규제 당국의 감시를 피해 일단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블록체인의 투명성으로 자금의 흐름을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해킹 자금을 복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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