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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공포’에…주눅든 성장주·기 펴는 가치주

카카오 올 14% 하락 10만원 깨져

철강소재·중공업·건설지수는 상승

"성장주→가치주 섹터 로테이션 거세"

당분간 성장주 투자엔 신중해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양적긴축(QT) 경계심이 커진 가운데 성장주와 가치주의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에 대한 불안으로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대형 가치주로의 쏠림 현상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 역시 최근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섹터 로테이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당분간 성장주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대형주를 주로 담고 있는 11개의 코스피200 산업(섹터)지수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낮았던 지수는 코스피200 커뮤니케이션서비스지수였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과 크래프톤·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 주를 담고 있는 지수는 올해 6거래일 중 5거래일이 하락 마감하며 올 들어서만 9.99%가 내렸다. 실제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 들어서만 13.0%, 14.1%씩 주가가 내렸다. 특히 카카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40% 하락하며 9만 6,600원으로 마감, 지난해 5월 5 대 1 액면분할을 실시한 후 처음으로 10만 원이 무너졌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지수의 뒤를 이어 헬스케어(-5.77%), 정보기술(-4.94%)지수의 수익률도 저조했다.



반면 이 기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지수는 포스코·현대제철·고려아연 등이 포함된 철강·소재지수였다. 튼튼한 실적에 비해 주가 상승세는 비교적 덜했던 금융(4.12%), 중공업(4.24%), 건설(3.54%)지수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보다 강도가 센 양적긴축 가능성이 급부상하며 유동성의 힘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성장주들이 충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당분간 성장주 투자는 경계심을 가지고 대형 가치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고밸류 성장주는 경계해야 한다”며 “성장주 중심의 랠리에서 장기간 소외된 가치주는 가격 부담이 크지 않고, 특히 금융 등은 금리 상승기에 수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긴축이 거세지면 가치주 역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3월까지는 제한적으로 접근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양적긴축은 신흥국 증시에 달갑지 않은 재료지만 이미 상당히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낙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장기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반도체·자동차 등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과 PER가 낮은 업종 위주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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