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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62% 급등한 비트코인, 올해는 어디로 가나…엇갈리는 전망

작년 비트코인 시총 1조 돌파…최고가 경신

올해 전망은 극명하게 엇갈려

"긴축 정책으로 유동성 끝나…새로운 호재 부족"

vs "악재 선반영돼…주류 채택 증가할 것"

/출처=셔터스톡




작년 한 해 비트코인은 1년새 162% 성장하며 투자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급등락을 거듭하며 롤러코스터 흐름을 연출했지만 그럼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면서 올해 전망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긴축 정책으로 인해 장기 횡보세 혹은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한편, 10만 달러(약 1억 2,000만 원) 돌파를 외치며 상승세를 확신하는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6일 오후 3시 30분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6.85% 하락한 5,288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가격은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전일 대비 6.91% 하락한 4만 3,150달러다. 최고가 대비 35% 가까이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 하는 모습이다.

지난 한 해 비트코인은 주류 금융자산으로 자리매김하며 몸집을 크게 불렸다. 작년 1월 1일 2만 9,000달러 선이던 비트코인은 2월 역사상 처음으로 시가 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7월 이후에는 3만 달러 선을 반납하며 ‘시즌 종료’라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지만, 하락장은 길지 않았다.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결제기업 및 기관투자자 채택 등 호재가 이어지며 반등에 성공한 비트코인은 11월 6만 7,566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는 어떨까.



비트코인 전성기 이후 처음 맞는 새해인 만큼 전망은 팽팽하게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2022년이 본격적인 긴축의 해가 될 것이란 점에서 상승세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판단 하에 조기 긴축에 강력한 시동을 걸고 있다. 5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참석자들은 이미 기정사실화한 금리 인상 외에도 양적 긴축에 대한 구체적 시기까지 언급했다. 이 경우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이끄는 풍부한 유동성이 사라져 시장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이 같은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상쇄할 수 있을 만큼의 새로운 호재가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낙관적 전망도 여전하다. 연준의 매파적 성향이 상당 부분 시장에 선반영 됐다는 인식이 대표적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부터 인플레이션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지속적으로 시장에 매파적 시그널을 보내왔다. 이 때문에 시장이 변화에 따른 충격을 흡수할 준비가 됐다는 것이다. 지난 12월 비트코인은 FOMC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가속화를 시사했음에도 안도 랠리를 펼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약 1억 2,000만 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잭 팬들 글로벌외환 및 신흥국 전략 본부장은 “비트코인이 가치투자 수단으로써 금의 점유율을 빼앗아 올 것”이라며 “매년 17%씩 올라 10만 달러를 약간 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생태계가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는 관측을 내놨다. 그는 “올해 대형 기업과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채택이 증가할 것”이라며 “변동성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우상향하는 움직임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비트코인은 중앙화된 채굴 산업, 탄소 배출 등 여러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이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어떻게 풀어가는지에 따라 올해 가격 추이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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