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요동치면서 주식부호 순위도 희비가 엇갈렸다.
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1년 12월 30일 종가 기준 국내 상장사의 주식 가치를 조사한 결과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 가치는 전년보다 5조원 가까이 상승한 14조2,00여억 원으로, 처음으로 국내 최고의 주식부호 자리에 올랐다.
홍라희 전 관장은 6조6,000억 원가량 상승한 약 11조 원으로 전년도 5위에서 지난해 2위로 3계단 뛰어올랐다. 지난해 주식가치 증가액 면에서는 홍 전 관장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7조1,000여억 원으로 주식부호 13위에서 3위로 껑충 뛰었고,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전년과 같은 4위(6조7,000억 원)를 차지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13위에서 5위(6조4,000억원)로 뛰어오르며 톱5에 새롭게 합류했다.
삼성가 4명이 주식부호 ‘톱5’에 오른 것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주식을 상속받은 덕분이다.
지난해 주식사장에서 게임·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주식부호 지형이 크게 바뀌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2020년 15위에서 작년 7위로 8계단 올라섰고,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도 12위에 랭크돼 전년보다 8계단 상승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13위로 주식부호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동학개미 열풍에 주식부호 ‘톱20’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7명이 게임·콘텐츠 관련 업종의 창업주들이었다.
주요 대그룹 오너의 순위는 하락세를 보였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주식 가치는 약 5조1,760억원으로 6위를 차지해 2020년보다 3계단 내려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2계단↓)과 최태원 SK그룹 회장(3계단↓),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8계단↓), 구광모 LG그룹 회장(7계단↓), 이재현 CJ 회장(20위권 밖) 등 대기업 총수 일가도 순위가 밀렸는데 주식 가치가 하락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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