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오미크론 변이 동시 유행에 따른 확진자 급증을 우려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델타와 오미크론이라는 양대 위협으로 확진자 수가 기록적으로 늘고, 입원율과 치명률도 치솟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염력이 매우 높은 오미크론 변이와 델타 변이가 동시에 확산하며 '쓰나미'처럼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이는 지친 의료진에게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의료시스템을 붕괴 직전까지 몰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다시 한번 촉구함과 동시에 선진국의 추가 접종(부스터샷)이 빈국의 백신 부족을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WHO는 내년 중반까지 전 세계 모든 나라의 백신 접종률이 70%를 달성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이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오미크론이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백신 접종 외에도 의료 체계를 보호하고 사회 개방을 유지하기 위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계속되면서 새로운 변이가 우리의 대응 조치를 회피하고 현 백신이나 과거 감염에 대해 완전히 내성을 갖추면 백신 수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백신 업데이트는 새로운 공급 부족을 의미할 수 있다"며 백신 제조· 공급 역량 강화와 기술 공유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년 말까지는 코로나19의 급성기(acute phase)가 종식되겠지만 그렇다고 바이러스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와 함께 오미크론 변이가 고령층에 더 광범위하게 확산하기 전까지는 그 변이의 치명성에 대한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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