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FnC가 쿠론과 지포어 등 브랜드 호조 효과에 힘입어 매출 '1조 클럽'에 재입성했다. 코오롱FnC 연매출이 1조 원을 돌파한 건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내년에는 K-패션을 이끄는 대표 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30일 코오롱FnC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1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6,560억 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0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부진에도 불구하고 2019년부터 리브랜딩을 진행한 브랜드가 빛을 발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시리즈와 커스텀멜로우, 헨리코튼, 쿠론, 슈콤마보니 등 브랜드 론칭 약 10년 전후의 브랜드의 매출 신장률은 10~20%에 달했다. 특히 2010년대 인기를 끌었던 쿠론은 '신민아 가방'으로 다시 유명세를 타며 온라인에서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골프 브랜드 효과도 톡톡히 봤다. 코오롱FnC가 2016년 20~30대 고객을 타깃으로 론칭한 골프웨어 브랜드 왁의 올해 매출신당율은 약 200%를 기록했다. 일본에 이어 중국 시장에도 진출하며 해외 사업 영토도 넓혔다. 올해 론칭한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지포어'도 영골퍼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힘을 보탰다. 지포어는 올해 청담동 명품거리 인근에 단독 매장을 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론칭한 것도 수익성을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코오롱FnC가 2019년부터 론칭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는 아카이브앱크와 24/7, 럭키마르쉐, 아모프레, 엠퀴리, 볼디스트 등 총 6개다. 이중 워크웨어 볼디스트는 내년에 오프라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코오롱FnC는 새 조직 개편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 조직을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패션 비즈니스에서 사회적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10년간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를 총괄해온 한경애 전무가 CSO 총괄 디렉터로 이동한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유석진 코오롱FnC 사장은 "코오롱FnC는 이제 도약을 위한 출발점에 서있다"며 "앞으로 K패션을 이끄는 대표 브랜드 하우스가 되기 위해 도전에 앞장서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