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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발굴·경영컨설팅 강화…싱크탱크로 변신하는 기업 연구소

LG경제硏, 경영연구원으로 바꿔

경영환경 분석·사업개편 기능 강화

삼성경제硏은 '글로벌리서치'로

대외환경 불확실…내부 역량 집중


주요 기업 연구소들이 계열사 지원 기능을 강화하는 등 내부 ‘싱크탱크’로 역할을 재정립하고 있다. 경영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신사업 추진과 조직 개편 같은 그룹 내 연구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1월부터 ‘LG경영연구원’으로 사명을 바꾼다고 27일 밝혔다. LG경제연구원은 1986년 럭키경제연구소로 출범한 이후 1988년 럭키금성경제연구소에 이어 1995년 현재의 명칭으로 바꿨다. 이름을 바꾼 것은 27년 만이고, 연구소에서 경제 대신 경영을 쓰는 것은 처음이다.

그간 ‘경제연구소’가 대외적으로 경제성장률을 공표하고 국책연구소나 한국은행처럼 국내외 경제와 산업 분석 등 다방면의 연구를 수행했다면, ‘경영연구소’는 글로벌 경영 환경 분석과 사업 포트폴리오 컨설팅, 고객가치혁신 전략 등 LG 그룹의 사업 경쟁력 강화 역할에 무게를 두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계열사들의 변화와 혁신, 미래 준비를 지원하는 그룹의 싱크탱크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조직의 역할과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하고, 외부적으로는 우수 인재들에게 연구원의 역할을 보다 명확히 전달하고자 사명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급변하는 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민첩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인사체계도 개편한다. 기존 선임, 책임 등으로 나뉘어 있던 직급을 통합해 내년부터 ‘OO님’이라는 단일 호칭 체계로 단순화함으로써 수평적인 의사소통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이달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사명을 삼성글로벌리서치로 변경했다. 글로벌 경영환경 분석과 관계사 산업·경영 연구 관련 선제적 지원 기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과거 다양한 경제·경영 연구를 공개하며 정치와 경제, 사회 전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지만 2013년 말 이후 외부활동을 종료했다. 이번 사명 변경은 ‘뉴삼성’에 발맞춰 조직 개편과 신성장동력 발굴에 더 힘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글로벌경영연구소와 인재개발원을 합친 통합 싱크탱크 HMG경영연구원을 출범시켰다. 이달 조직개편에서는 새로운 경영 트렌드 연구를 담당할 미래경영연구센터를 신설했다. 정의선 회장 시대를 맞아 도심항공모빌리티(UAM)과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등 신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며 연구조직도 탈바꿈 한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의 SK경영경제연구소 역시 보고서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내부 경영 컨설팅에 주력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기업 전략을 수립하기 더 어려워졌다”며 “자체 연구조직의 한정된 자원을 경영 전략을 짜고 새 먹거리를 찾는데 집중하는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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