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해 우주·바이오·양자기술·메타버스 등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원천·융합 기술을 육성할 것입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시상식에 참석해 “코로나 팬데믹 위기 상황과 기후변화, 에너지 문제 등 과학기술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 심흥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박훈철 건국대 교수, 이창하 서울대 교수, 양창덕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이혁진 이화여대 교수, 김철홍 포항공대 교수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199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서울경제신문과 한국연구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형태로 시작돼 지난 24년간 250여 명의 우수 과학자를 배출했다.
임 장관은 “과학기술인들이 자율적으로 꾸준하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과학기술인들이 열정과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중장기(2023~2027년) 연구개발(R&D) 투자 전략을 수립 중으로 기초연구, 미래 신산업 투자 등의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총 10조 원 이상의 연구개발(R&D) 예산을 늘려 내년 정부 R&D 예산은 약 30조 원에 달한다. 특히 연구자 주도 기초연구 예산은 내년 2조 5,500억 원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1조 2,600억 원)에 비해 갑절이나 늘었다.
이광복 한국연구재단 이사장도 이날 과학기술 강국의 꿈을 피력하며 과학자들에 대한 지원 의지를 다졌다.
이 이사장은 “과학기술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연구자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연구에 매진해 지속 가능한 미래, 경쟁력 있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수상한 6명의 과학기술인은 각 연구 분야에서 직면한 한계를 뛰어넘어 독창적인 연구 영역을 개척한 선구자들”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수상자들은 미래 정보산업의 화두인 양자기술의 실마리를 풀고, 곤충 모방 비행 로봇으로 항공우주기술의 단초를 제시했다. 또 국민의 삶과 밀접한 신종 수질오염 물질 처리 기술과 효율성·안정성을 갖춘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차세대 치료제의 핵심인 지질나노입자의 국산화와 광초음파 의료 영상 개발로 차세대 성장 동력인 바이오헬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했다.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미중 갈등이 궁극적으로 귀결되는 점은 과학기술 전쟁이 될 것”이라며 “차기 정부 등 우리 모두가 함께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고민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수상자들에게 “과학기술인들이 좋아서 보람을 갖고 하는 연구가 대한민국을 부강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무한한 긍지를 가져 달라”며 “저는 항상 과학기술인들을 존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서울경제도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하고 과학기술인들의 사기 고취와 연구 환경 혁신에 더욱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특별 손님으로 참석한 이광형 KAIST 총장은 “젊은 영혼의 가슴에 불을 질러야 한다. 세계 최초 연구를 하고 혁신해야 한다”며 “1랩 1창업도 필요한데 교수가 직접 하거나 학생과 같이해도 된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4만 달러 시대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이어 “KAIST는 대전-세종-오송 트라이앵글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학교를 괴짜의 놀이터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상자인 김철홍 포항공대(POSTECH) 전자전기공학과 교수는 “제 인생 40대의 화두는 기술 사업화”라며 “창업한 의료 영상 진단 개발 기업을 성공시켜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 국민 보건에도 기여하고 경제적 가치도 창출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김 교수 외에도 수상자들은 저마다 과학기술에 대한 꿈과 비전을 피력해 연구팀과 가족들로부터 힘찬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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