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간밤 뉴욕증시가 오미크론 우려 완화에 힘입어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 봉쇄조치를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표명하자 미 증시는 장중 상승 폭을 확대했다.
미국발 호재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 증시가 반도체, 전기차, 리오프닝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점을 감안할 때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0.54포인트(1.60%) 오른 3만5,492.70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1.21포인트(1.78%) 상승한 4,649.23, 나스닥종합 지수는 360.15포인트(2.40%) 급등한 1만5,341.09로 장을 마감했다.
나이키(6.15%)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자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론(10.54%)과 엔비디아(4.89%) 등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테슬라(4.29%)와 리비안(7.60%) 등 전기차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CDC에서 초기 백신 접종이 감염을 예방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자 화이자(-3.39%), 모더나(2.98%), 노바백스(-5.39%) 등 백신 관련주들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영국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이 개발한 코로나 백신에 대한 접종을 시작했으며, 미 FDA도 화이자의 백신에 대한 긴급 승인을 주말에 승인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추가 부양책과 관련 그동안 민주당이 반대해왔던 ‘책임보호 조항’과 관련된 합의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으로 장후반 반등 폭 확대. 여기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는 의회가 국가 경제에 더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지 않기 위해 추가 부양 법안을 통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2일 “전일 국내 증시는 마이크론이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산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자 관련 업종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중 미국에서 오미크론으로 인한 첫 사망자 발생 소식에 주춤했지만, 월요일 시장 하락을 야기했던 여러 악재성 재료가 완화되면서 재차 상승 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전일 미 증시가 바이든 대통령 발언에 대한 기대 심리 등으로 리오프닝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인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1%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 증시가 실적 장세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대형 종목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서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190원을 여전히 상회하면서 우려가 상존해 상승 폭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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