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엔비디아 등 해외 메타버스 관련주도 국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투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네비게이터 글로벌 메타버스테크 액티브 ETF’를 오는 22일 상장한다고 20일 밝혔다.
해외 메타버스 관련주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가 국내에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액티브 ETF는 펀드 매니저가 비교 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자산을 재량적으로 운용해 비교 지수보다 높은 성과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삼성·미래에셋·KB자산운용도 해외 메타버스 테마주를 편입한 액티브·패시브 ETF를 22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한투운용의 ‘네비게이터 글로벌 메타버스테크 액티브 ETF’는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 3차원 모델링·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미디어·콘텐츠·플랫폼 관련 해외 선두 기업을 편입할 계획이다.
특히 한투운용은 메타버스 관련 ‘기반 기술’인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했다. 게임·콘텐츠·미디어 등 최종 소비자가 경험하는 ‘전방 산업’보단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 클라우드, 보안,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등 메타버스 구현에 필수적인 ‘인프라’에 더 초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이는 비교 지수를 ‘블룸버그 글로벌 디지털 미디어 & 테크 셀렉트 인덱스’로 둔 데에도 드러난다. 미국 금융 정보 업체 블룸버그가 산출하는 이 지수는 전 세계 하드웨어·소프트웨어·디지털미디어 관련 유동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실제로 지난 10월 말 기준 구성 업종을 봐도 소프트웨어(26.7%), 반도체(23.5%) 등 정보기술(IT)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관련주의 비중이 높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곽찬 한투운용 차장은 “콘텐츠와 미디어 등 메타버스 산업의 전방에 있는 기업들은 테마성과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고 업계 내 경쟁의 결과에 따라 종목별 주가가 크게 차별화될 수 있다”며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인프라 HW 및 SW 등 후방 기업들은 어느 기업이 전방산업의 선두주자가 되든 장기간 꾸준히 성장할 것이기에 더 비중 있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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