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재개와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 영향으로 경제 회복 궤도에 올라탄 미국이 내년에도 잠재성장률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내년 상반기까지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한국은행은 ‘2022년 미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여러 기관의 분석을 종합해 “오는 2022년 미국 경제는 잠재성장률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기관은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대 후반에서 4%대 초반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는 잠재성장률 추정치(2.1%)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5.2%로 가장 높게 전망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4.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고성장에 따른 기저 효과와 공급망 교란 등 제약 요인에도 경제활동이 더욱 정상화하면서 빠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먼저 미국의 개인 소비는 정부의 소득 지원 효과가 약화되면서 증가율이 올해보다는 큰 폭으로 하락하겠지만 높은 저축 수준과 고용 개선에 따른 가계소득 증가 등에 힘입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투자는 내년에도 업황 회복세가 지속되고 설비와 지적 재산물을 중심으로 한 투자 유인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 사정도 경제활동 재개와 기업 투자 호조 등으로 완만한 회복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는 내년 상반기까지 연준의 장기 목표(2%)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기관은 내년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3~3.7%로 봤다. 다만 공급망 제약 완화 등 수급 불균형이 진정되면 하반기부터 오름세가 점차 둔화될 수 있다. 문제는 재화·서비스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고용 수급 불균형에 따른 임금 상승 압력, 주거비 상승세 지속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 기간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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