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통합과 혁신을 내세웠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올린 취임 인사말에서 “‘원삼성’의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고객의 삶의 가치를 높이고 그 삶의 여정에 더 풍부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큰 목표가 돼야 한다”며 “기존의 사업부와 제품 간 벽을 허물고 고객 입장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탐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보유한 다양한 디바이스의 장점을 활용해 삼성의 디바이스를 더 많이 사용할수록 고객이 느끼는 일상의 가치와 경험이 더 풍부해질 수 있게 ‘CX-MDE’ 체감 혁신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X는 고객 경험을, MDE는 멀티 디바이스 경험을 각각 뜻한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기기로 얻는 소비자의 경험 개선에 무게를 두고 ‘CX·MDE 센터’를 신설했다.
한 부회장은 기존 주력 제품의 입지 강화와 신사업 창출도 주문했다. 그는 “로봇 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한 것처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적극적으로 발굴·육성하자”고 밝혔다.
끝으로 한 부회장은 “‘룰 브레이커(규칙 파괴자)’ 마인드를 갖고 기존에 고착화돼온 불합리한 관행이 있다면 새로운 룰과 프로세스로 전환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CE(소비자가전)과 IM(IT·모바일) 부문을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으로 합치고 한 부회장을 통합 부문장에 선임했다.
올해 삼성 인사에서 신임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수장으로 선임된 경계현 사장도 이날 간담회를 열고 임직원과 소통했다. 경 사장은 변화를 두려워 말고 반복적이거나 비효율적인 업무를 버리고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자는 메시지와 함께 “실패에서 자유로운 조직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 사장은 이런 조직 문화가 정착되려면 구성원 간 상호 신뢰와 존중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심리적 ‘안전감’이 있어야 구성원의 가치가 최대한으로 발휘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조직 성장도 이룰 수 있다”며 “누구나 일하고 싶어하는 성장 기업을 만드는 것이 비전”이라고 밝혔다. 또 “조직 변화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조급해 하지 말자”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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