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여객 특수를 기대하며 국제선 노선 확대와 증편을 추진하던 항공업계가 다시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 으로 여객 수요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여객 운송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의 4분기 실적 개선도 요원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괌 등 주요 휴양지를 중심으로 이달 중 운항 재개나 증편을 계획 중이던 국내 항공사들이 잇따라 운항계획을 수정하고 나섰다. 12월 다시 운항을 시작하려던 국제선 노선 상당수는 내년으로 미뤄지는 양상이다. 먼저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3일 재개하려던 인천~괌 노선 운항을 내년 1월 말로 미뤘다. 무려 18년 만에 괌 하늘길을 다시 열기로 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오미크론의 확산세로 연기가 결정됐다. 제주항공은 이달 16일까지 예정된 괌 노선 8편 가운데 7편의 운항을 중단하고, 방콕 노선 역시 내년 1월 말로 재운항 시점을 미뤘다. 에어서울도 이달 23일 예정된 인천~괌 노선의 운항을 내년으로 조정했다.
항공사들은 각국 확진자 발생 현황과 정부 방역지침 조정 결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오는 16일까지로 예정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조치 연장 여부도 관심사다. 열흘 격리 조처가 연장될 경우 국제선 여객 수요가 크게 꺾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포털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주일(5~11일)간 국내 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 국제선 여객 수는 4만3,466명이다. 정부가 지난 3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열흘간의 격리조처를 단행하면서 주간 5만대 선에서 15%가량이 급감한 셈이다.
국내선 상황도 비슷하다. 12월(1~12일) 국내선 항공 이용객은 118만2,241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 8% 감소했다.
위드코리아가 시작되는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반등을 도모하고자 했던 항공업계의 고민도 깊어진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LCC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진에어 ?414억 원, 제주항공 ?659억 원, 티웨이 ?361억 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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