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매트 3세대 제품인 카본매트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귀뚜라미가 지난해 첫 출시한 카본매트 매출이 전체 매출의 30%를 넘어섰다. 온라인 쇼핑 검색량 역시 기존 강자인 온수매트의 절반에 육박하기 시작했다.
11일 귀뚜라미에 따르면 올해 9월 출시한 '2022년형 귀뚜라미 카본매트 온돌'은 10월 회사 매출의 30%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10월부터 카본매트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공급 물량 맞추기가 벅찬 상황"이라며 "4분기부터 귀뚜라미 매출 30% 안팎을 카본매트가 차지하고 있는데 비중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온열매트 시장은 1세대인 전기매트를 시작으로 2세대격인 온수매트, 3세대 카본매트로 진화하고 있다. 전기매트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전자파, 화재 우려로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
2세대 온수매트는 소형 전기보일러에서 데운 물을 매트로 보내 배관을 순환시켜 난방을 하는 제품으로 보일러와 원리가 비슷하다. 하지만 온수매트 역시 누수, 세균번식, 물 제거와 보충, 완속난방 등 문제가 있었다.
이에 귀뚜라미는 차세대 온열매트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카본매트를 내놓고 시장을 키우고 있다. 카본매트는 방탄복에 쓰이는 아라미드 첨단 섬유에 2중 특수 피복을 입혀 '아라미드 카본열선'을 적용했다. 이 덕분에 매트를 반복적으로 접었다가 펴도 열선이 단선될 우려가 없고 화재 우려가 없다. 아라미드 섬유는 강철보다 5배 강하고 500℃ 고온에서도 녹지 않는다.
특히 두께나 무게도 실제 가을철 이불과 비슷할 정도로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온수매트와 달리 카본매트는 일반 이불처럼 세탁기에 직접 물세탁도 가능하다. 원단은 오스트리아 렌징사의 프리미엄 텐셀 원단을 써 흡수성과 통기성이 높다. 가볍고 빨래도 가능하기 때문에 겨울 캠핑 등에서도 쉽게 쓰일 수 있다.
특히 3세대 카본매트 온돌은 전자파 문제뿐 아니라 물을 사용하는 온수매트 걱정거리였던 누수, 세균, 물빼기, 순환모터 소음 등 불편함을 해결했다. 전기요금 역시 온수매트의 1/4 수준으로 하루 8시간 사용하면 월평균 1,200원정도 든다.
온수매트보다 장점이 더 있다는 평가에 시장의 관심도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실제 지난 2년 간 온수매트와 카본매트의 검색어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네이버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월평균 카본매트의 검색어는 온수매트의 0.2%에 불과했다. 온수매트 1,000건 검색에 카본매트는 2건뿐이었다. 하지만 카본매트의 관심도가 빠르게 올라오며 올해 하반기 검색어 비율은 40%대까지 추격했다. 11월 기준 카본매트의 네이버 검색어는 온수매트 대비 42.8%를 기록하며 카본매트 관심도가 온수매트의 절반 수준까지 따라왔다.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카본매트 출시 2년차로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한 호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경쟁사들이 잇따라 카본매트 시장에 합류하면서 카본매트가 온수매트를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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