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에 이어 국내 1위 카셰어링 기업 쏘카도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탈바꿈한다. 택시, 내비게이션, 카셰어링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경쟁력을 쌓아오던 모빌리티 기업들이 종합 서비스 시장에서 정면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다.
박재욱(사진) 쏘카 대표는 9일 설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부터 카셰어링 뿐 아니라 전기자전거·철도 등 목적지 이동에 필요한 모든 이동수단들을 원스톱으로 예약하고 주차나 숙박 등 이동 전후로 필요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는 ‘슈퍼앱’으로 만들겠다”며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공모자금을 마련하고 필요한 기술과 인력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가 ‘슈퍼앱’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가장 큰 힘은 지난 10년간 확보한 고객과 데이터다. 쏘카는 그 동안 7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아울러 다양한 연령층이 선호하는 차량, 목적지, 이동수단 등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들도 확보했다. 박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나 티맵모빌리티는 공급자 중심의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MaaS)’를 제공한다”면서 “반면 쏘카는 이동 전후, 이동수단 안에서의 총체적 경험을 ‘사용자 친화적’으로 설계한 것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앞으로 회원을 1,000만 명으로 확대하겠다”고 자신했다.
박 대표는 이날 목표 달성을 위한 중장기 청사진도 제시했다. 우선 내년부터 수도권에서 출발 30분 전에 쏘카를 예약해 차량을 원하는 곳으로 탁송받고 본인의 목적지에서 반납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모빌리티 구독 상품인 ‘패스포트 얼라이언스'에 현재 제공되고 있는 카셰어링·택시(타다) 외 다른 이동수단도 추가할 예정이다. 오는 2027년까지는 차량 운영 대수를 최대 5만 대로 확대한다.
공격적인 사업 확대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IPO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내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며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쏘카는 올해 타다를 토스에 매각하고 중고차 사업(캐스팅)을 정리하는 등 IPO를 앞두고 수익성 강화에 매진해왔다. 회사 측은 상장 전 작업을 가능한 연내 마무리해 이 달 중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할 계획이다. 상장 예비 심사는 통상 두 달 가량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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