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에 필수적인 의료용 산소의 생산업체들이 경영 악화를 호소하며 정부에 보험수가를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한국의료용고압가스협회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무관심으로 인해 의료용산소 생산을 포기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15년 144곳이었던 국내 의료용 산소 생산업체는 현재 49곳이 폐업했으며 95개 업체 가량만 남아있는 상태다. 낮은 보험수가에 따른 재정난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했다. 협회는 “의료용 산소는 국내에서 필수의약품으로 지정돼 있지 않다”며 “정부가 책정한 보험수가 이내로 유통가격을 정해야 하는데 보험수가는 2001년 이후 한 번도 인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제품 특성상 장거리 배송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업체 폐업으로 국지적인 공급 공백이 우려된다는 게 협회 측 지적이다. 협회는 “제2의 요소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험수가 현실화 등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협회는 “코로나19 확산세 속 미국, 러시아 등은 의료용 산소 공급 부족으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추세라면 우리나라도 의료용 산소 부족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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