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지난달에도 국내외 판매가 감소했다.
1일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기아(000270)·르노삼성·한국GM·쌍용차(003620))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지난 11월 국내외 해외 시장에서 57만3,758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판매가 줄었다. 국내 판매가 14.2% 줄어든 12만3,136대, 해외 판매는 15.2% 줄어든 45만622대에 그쳤다.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한 31만2,602대를 팔았다. 국내 판매가 6만2,071대, 해외 판매는 25만531대다. 국내에선 세단이 그랜저 6,918대, 쏘나타 5,179대, 아반떼 5,441대 등 총 1만7,551대를 기록했다. 레저용차량(RV)은 팰리세이드 4,503대, 싼타페 2,895대, 투싼 3,861대, 아이오닉5 2,228대, 캐스퍼 3,965대 등 총 2만106대 판매다. 이밖에 포터가 7,288대, 스타리아는 3,031대로 집계됐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G80 3,946대, GV60 406대, GV70 3,379대, GV80 3,233대 등 총 1만1756대가 판매됐다.
해외 판매는 18.4%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지난 9월부터 차량 생산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에서 4만6042대, 해외에서 17만6190대 등 총 22만2232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와 해외 판매가 각각 8.9%, 14.3% 쪼그라들었다. 내수 시장에서 승용 모델은 K5 4,483대, K8 4,417대, 레이 3,028대 등 총 1만6,905대가 판매됐다. RV 모델은 쏘렌토 4,903대, 카니발 3,395대, 셀토스 3,012대 등 총 2만3,019대로 집계됐다. 해외에서는 셀토스가 2만2,929대로 최다 판매 모델에 이름을 올렸고, 이어 스포티지 2만992대, 프라이드(리오) 1만7,115대 순이었다.
한국GM은 지난달 총 1만2,274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 60.1% 줄어든 2,617대, 해외 시장에서 34.9% 감소한 9,657대를 기록했다. 다만 전달보다는 판매가 78.5% 늘며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전달과 비교해 내수와 수출은 각각 5%, 120.4% 증가했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차량용 반도체 칩 이슈의 장기화로 인해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지만,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수요가 충분한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6,277대를 판매했다. 수출은 2,501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의 경우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비롯한 전 모델이 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올해 기준 월간 최다 판매인 3,159대를 기록하며 전달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다만 여전히 출고 적체가 4,000대에 달한다.
르노삼성은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판매가 늘었다. 지난달 국내 판매가 6,129대, 해외는 1만1,743대로 모두 올해 최대 실적을 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으나, 수출이 선전했다.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 9,890대를 포함해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1,818대, 르노 트위지 35대 등 총 1만1,743대가 수출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4.4%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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