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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코로나 약 나온다는데...속도 붙지않는 국산 치료제

머크·화이자 美·유럽 승인 절차

국산은 아직 2상·3상 시험 추진

"동남아·남미 등 겨냥 전략 필요"


코로나19 대유행에서 '게임체인저'라고 불리는 먹는 치료제의 상용화가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국산 코로나 치료제 개발은 글로벌 제약사 대비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후발주자인 만큼 흡입형과 같이 제형을 달리하거나 동남아·남미 등 신시장을 공략하는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중에서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선 머크(MSD)의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각각 미국, 유럽의 보건 당국으로부터 승인 심사 절차에 돌입했다. 영국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 확진자를 대상으로 ‘라게브리오'의 복용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승인 절차와 함께 머크와 화이자는 이미 발빠르게 중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각각 105개국, 95개국에 복제약 제조를 허용하고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반면, 국산 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 속도는 더디다. 대웅제약(069620)은 지난 7월 DWJ1248(카모스타트)의 2상을 마치고 4달째 3상 진입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피라맥스로 지난 8월 글로벌 3상을 승인받은 신풍제약(019170)은 경찰 압수수색 등으로 뒤숭숭한 상황이다. 이밖에도 종근당(185750) 글로벌 3상, 제넨셀 2·3상, 진원생명과학(011000) 2상, 대원제약(003220) 2상 등을 승인받이 임상시험을 추진 중이다.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지 않자 해외 기업과 손을 잡거나 흡입형 등 다른 방식의 치료제 개발에 나선 곳도 있다.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 중인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손잡고 개발 시간을 크게 앞당겼다. 일동제약은 시오노기의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의 공동 개발에 착수해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개발 속도가 뒤쳐진 경구용이 아닌 흡입형으로 대응하는 제약사도 늘고 있다. 이미 주사제로 식약처과 유럽식품의약청(EMA) 승인을 받은 셀트리온(068270)의 렉키로나는 폐로 바로 흡입할 수 있는 흡입형 치료제로 개량해 호주에서 1상을 시작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033270)은 UI030으로 연내 2상을 마치고 내년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셀리버리 또한 지난 26일 코로나19 흡입치료제 임상 계획을 밝혔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다양한 제형으로 치료제를 플랫폼화하고, 동남아, 남미와 같은 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개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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