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한 D세그먼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그리칼레(Grecale)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모든 모든 제품군의 순수 전기차 버전을 내놓을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107년 역사의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인 마세라티가 '전기차'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대중 자동차와 고급차에서는 이미 전동화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가운데 포르쉐·페라리와 마세라티 등 슈퍼카들도 전기차 전환에 가세한 것이다.
마세라티 전동화 전략의 핵심은 아름다운 배기음이라는 정체성의 유지다. 기무라 다카유키 마세라티 아시아·태평양 지역 디렉터는 지난 25일 서울모빌리티쇼가 열린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전기차는 ‘포르고레’라고 하는 별도의 카테고리로 가져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르고레(Folgore)는 이탈리어로 ‘천둥’을 뜻한다.
포르고레 라인업으로 출시되는 첫 차량은 중형 SUV인 ‘그리칼레’다. 기무라 디렉터는 “내년 4분기에 한국에 들여오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D세그먼트 SUV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세라티는 천천히, 그러나 착실하게 전동화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마세라티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브랜드 두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이자 첫 SUV 전기차인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를 최초 공개했다. 올해 기블리 하이브리드로 전동화의 시동을 건뒤 내년에는 순수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기무라 디렉터는 전기차로의 전환으로 수퍼카로서의 정체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듯 “마세라티의 독특한 배기음을 전기차에서 재현할 수 있다”고 했다. 한 편의 교향곡으로 비유되는 마세라티의 배기음을 전동화 모델에서도 재현해 유니크한 주행감성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완전 전동화 전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어떤 자동차 회사는 100% 전기차 판매를 말하기도 하지만,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잘라 말했다. 기무라 디렉터는 “아태지역에서 한국 시장의 럭셔리 차량 세그먼트 규모가 1위”라며 “마세라티에게 있어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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