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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팬오션 등 곡물 반입량, 1년새 2.5배 늘어

[눈앞에 닥친 식량안보 위기]

■ 해외 농업개발 진출기업 성과는

밀·옥수수 등 작년 10.9만톤 반입

수입의존 큰 곡물 공급망 다양화

"소비 대비 반입량 미미" 지적도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터미널 전경. /사진 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해외 농업 개발 사업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국내에 반입한 곡물이 1년 새 2.5배나 늘었다. 밀·콩·옥수수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곡물의 공급망을 다양화해 기업들의 식량 안보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해외 농업 개발 기업의 곡물 반입량은 10만 9,000톤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5배, 5년 전에 비해서는 약 11배에 달하는 수치다. 품목별로는 밀 6만 8,000톤, 콩 1만 톤, 옥수수 2만 5,000톤 등이 국내에 공급됐다.

해외 농업 개발 사업은 2007~2008년 국제 곡물 가격 급등을 계기로 시작됐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곡물에 대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생산·유통·반입을 지원해 곡물 공급망을 다양화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동안 수출 엘리베이터 등 곡물 유통 시설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우리 기업들은 지분 투자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에 연 취급 물량 250만 톤 규모의 곡물 수출 터미널을 인수해 지난해 사료용 밀 6만 8,000톤을 국내에 공급했다. 팬오션은 미국 북서부에 연 900만 톤 규모의 곡물 수출 터미널 지분을 확보해 올해부터 사료용 옥수수 등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러시아 연해주 등 북방 지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곡물 반입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팜스토리·롯데상사·아로·상생복지회 등은 여의도 면적의 약 80배에 해당하는 2만 3,000㏊ 농지에서 콩·옥수수·귀리 등 곡물 6만 3,000톤을 생산해 그중 3만 7,000톤을 국내에 공급했다.

농식품부 또한 정책 자금 지원 조건을 개선하고 교육, 컨설팅, 투자 환경 조사, 정보 제공 등으로 기업의 진출과 정착을 돕고 있다. 특히 곡물 사업 진출 활성화를 위해 사업 자금 융자 금리를 2.0%에서 1.5%로 0.5%포인트 인하하고 국제 곡물 전문 인력 양성도 지원하고 있다.

다만 국내 소비량에 비해 기업들의 곡물 반입량이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곡물 소비량 대비 기업 반입량 비중은 최근 5년간 0.1~0.2%에 불과했다. 해외 농업 개발 기업들이 경제성이 높은 카사바·오일팜 등 비곡물류를 확보하는 데 집중한 것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로부터 지원 받은 기업들이 사업 계획을 철저히 이행하고 있는지 정밀 실태 조사가 필요하다”며 “해외 농업 자원의 유통 경로 조사 등을 통해 곡물 반입의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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