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성장 하고 있는 골판지 원지 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증설게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위권 기업들은 선두권 기업과 격차를 줄이기 위해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모습이다.
15일 골판지 업계에 따르면 골판지 원지 생산 기업 아진피앤피는 최근 생산 라인 1기를 증설하고 내년 초를 목표로 1기를 더 세우기로 했다. 총 2기 생산라인이 증설되면 아진피앤피는 총 연 60만톤 규모 골판지 원지 생산하게 된다. 아진피앤피는 생산량 기준 6위권 골판지 원지 기업이다. 골판지 수요 증가에 올해 예상 매출도 전년 대비 30% 가량 증가한 2,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아진피앤피가 추가 증설을 통해 골판지 원지 생산을 늘리는 배경은 골판지 원지 수요가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골판지 원지 생산량은 전년 대비 41% 늘어난 578톤을 기록했다. 올해도 50% 안팎으로 골판지 원지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진피앤피뿐 아니라 중위권 골판지 원지 기업들도 생산 설비 증가 게임에 참가하고 있다. 신문용지 생산 기업인 전주페이퍼도 최근 200억원을 투입해 골판지 원지 생산설비를 증설했다. 전주페이퍼의 연 생산 능력은 현재 60만톤에서 내년 초에는 80만톤으로 늘어난다. 이는 아세아제지의 연 생산능력인 95만톤에 육박하게 된다.
현재 골판지 원지 생산 1위 기업은 태림페이퍼로 연 130만톤 규모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어 신대양제지(100만톤)와 아세아제지가 뒤를 잇고 있다.
현재 골판지 원지 가격은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왔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택배 수요 급증 등으로 현재 골판지 원지 가격은 톤당 54만원으로 지난해 2월 대비 2배 54% 올랐다. 특히 지난해 말 주요 골판지 원지 생산 기업 대양제지 공장 화재로 재고 부족 사태가 이어지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중위권 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상위권 기업들도 추가 증설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판지 업계 관계자는 “선두권 골판지 원지 생산 기업들도 현상 유지를 위해서라도 생산량을 더 늘려야 한다”며 “급등하는 골판지 원지 가격도 중장기적으로 공급 증가로 안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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