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오는 2025년까지 국내 시장에 전기차 10종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보급형 모델부터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럭 등 종류와 가격대가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해 전동화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다.
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12일 인천 부평의 GM 디자인 센터에서 미래 성장 발표회를 열고 “GM은 2025년까지 한국 시장에 새로운 전기차 10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350억 달러를 투자해 연 10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35년에는 100% 전기차만 생산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한 상태다. 한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플랜 역시 글로벌 GM이 지향하는 전동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전환에 앞서 최근 국내 시장에서 호응을 얻은 대형 SUV와 픽업트럭 라인업도 강화한다. 먼저 내년 1분기 쉐보레 ‘타호’를 출시하고 내년 중으로 풀사이즈 픽업트럭 GMC 시에라도 선보일 예정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수출과 내수 시장에서 고객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우수한 제품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방한 소식이 알려진 직후 업계 안팎에서는 GM 전기차 물량이 국내 공장에 배정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흘러 나왔지만 키퍼 부사장은 “현재로서는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 없다”며 일축했다. 국내 시장에 새롭게 선보일 전기차 10종도 전량 수입된다. 전기차 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차종의 추가 배정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대신 부평 공장에서 만드는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적인 안착과 2023년 출시 예정인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에 당분간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키퍼 부사장은 이번 방한 중 창원공장에서 현재 개발 중인 신형 CUV의 디자인과 성능을 직접 확인했다고 전하며 “트레일블레이저 판매를 유지하고 신형 CUV를 성공적으로 출시한다면 한국GM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GM은 연구개발(R&D) 거점으로서 한국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로베르토 렘펠 GMTCK 사장은 “GM의 미래를 향한 비전을 위해 현재 500명의 한국 엔지니어가 글로벌 EV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GM의 전동화 전략에서 한국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GM은 GMTCK의 글로벌 EV 프로그램 전담 엔지니어 인력을 2023년까지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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