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 사태에 완성차, 건설기계 업체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요소수 재고가 바닥나면 디젤차 출고 지연, 탁송 트럭 운송 및 건설기계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는 요소수 재고 2개월 치를 확보해놨다. 디젤차 출고 시 차에 주입할 용도의 요소수다. 연말까지는 정상 출고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추가 확보가 안될 경우 내년 초부터 출고가 불가능해진다.
완성차 업계가 특히 우려하는 상황은 탁송 트럭의 요소수 부족이다. 자칫하면 출고 대란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요소수 부족으로 탁송 트럭 운행이 중단될 경우 완성차를 생산해서 소비자에게 인도할 수가 없다. 수출 차량을 항구로 운송 못하는 점도 문제다. 반도체 부족으로 차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완성차 업계 입장에서는 요소수 품귀 발 수출 차질이라는 새로운 악재가 추가된 셈이다.
서비스센터도 요소수·충전 판매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 현대차(005380) 공식 협력 서비스 센터인 블루핸즈와 직영 서비스 센터는 현대모비스(012330)에서 요소수를 공급받는다. 현재는 공급이 거의 끊겼고 재고도 바닥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기계 업계도 비상이다. 건설기계 대부분은 디젤엔진으로 작동하는 요소수 없이는 작동이 안된다. 건설 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14톤 급 휠굴착기는 4~5일마다 요소수 10ℓ 1통이 필요하다. 이번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건설기계 업계는 디젤엔진을 수소연료전지와 전기모터로 대체하는 친환경 건설기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기계(267270)는 작년 현대모비스와 국내 최초로 5톤급 수소 지게차 개발에 성공했고 양산 모델도 내년 출시 예정이다. 이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양산 목표인 수소굴착기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올 5월 전기 굴착기에 장착되는 배터리팩 시제품 1호기를 제작 완료했다. 내년 초에는 이 배터리팩을 탑재한 1.7톤급 전기 굴착기 초도품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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