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이상 감축하겠다”고 공언했다.
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 스코티쉬이벤트센터(SEC)에서 영국 측의 초청으로 열린 의장국 프로그램 ‘행동과 연대’ 회의 연설에서 “한국은 2030 NDC 상향을 공식 약속한다”며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40% 이상 감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NDC 감축 목표를 그간 주장해 온 ‘40%’에서 ‘40% 이상’으로 더 높여 언급한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짧은 기간에 가파르게 감축해나가야 하는 매우 도전적인 목표”라면서도 “30%의 메탄 감축 방안도 포함했다. 한국은 ‘국제메탄서약’에 동참한다”고 공표했다. 국제 메탄 서약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를 감축한다는 목표에 따라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조직한 국제 연대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의 성장 경험을 살려 개도국의 저탄소 경제 전환을 돕는데도 적극 협력하겠다”며 “녹색기후기금과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를 통한 기후 재원 지원을 계속하고 ‘기후기술센터 및 네트워크’를 통해 녹색기술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 그린 뉴딜 공적개발원조(ODA)를 늘리고 P4G의 민관 파트너십을 통한 지원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 국민들은 지구와의 대화를 시작했다. 지구의 말에 귀 기울이고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행동하며 연대하고 있다”며 “한국의 243개 모든 지방정부는 세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을 공동선언했다. 종교계와 시민단체는 탄소중립 범국민 실천 운동에 나섰다. 기업들은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에 참여하고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해 탄소중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한국의 노력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은 기후 행동이 어떤 경우에도 온실가스 증가를 초래하지 않아야 한다는 환경 건전성의 정신을 지지한다. 또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나라로서 선진국들이 바라는 ‘감축’과 개도국들이 바라는 ‘적응과 재원’이 균형적인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적극 기여하겠다”며 “오늘 ‘행동과 연대’의 약속으로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 울창한 숲과 맑은 강물이 미래세대와도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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