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사진) SK네트웍스(001740) 회장이 사임했다. 최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SK(034730)네트웍스 사업총괄의 경영권 승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네트웍스는 지난달 29일 최 회장이 본인 의사에 따라 모든 직책에서 사임했다고 1일 밝혔다. 최 회장이 사임하며 SK네트웍스는 최신원·박상규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박상규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과, 가족·친인척에 대한 허위 급여 지급, 호텔 거주비와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부실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 명목으로 자신이 운영하던 6개 회사에서 2,235억 원 상당의 금액을 횡령하고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를 받는다. 지난 9월 구속 기간 만료로 풀려난 최 회장은 현재 불구속 상태로 1심 재판을 받는 중이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조하는 만큼 장기간 재판이 불가피한 최 회장이 직을 내려놓기로 결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재와 같이 이사회와 사장을 중심으로 회사의 안정적인 경영과 미래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사임으로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총괄의 경영 승계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달 1일과 5일에도 보통주 5,000주씩 SK네트웍스 주식을 장내 매수해 지분율이 기존 0.83%에서 0.84%로 늘어났다. 최 총괄 역시 올해부터 SK 네트웍스 주식을 꾸준히 매수해 지분율을 1.82%까지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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