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까지 우리나라 수출이 역대 최단기에 5,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 전체 수출액을 넘어섰다. 이미 올해 무역 규모가 역대 최단기에 1조 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 수출 실적도 연간 기준 사상 최고치 달성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555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무역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역대 최고치는 9월의 558억 3,000만 달러였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이후 12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월간 수출액 역시 8개월 연속으로 500억 달러대 행진을 이어갔으며 특히 7~10월 월평균 수출액은 550억 달러대를 기록했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월평균 수출액이 2011년 450억 달러, 2018년 500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올 하반기 5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10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5,232억 달러로 역대 최단기에 5,000억 달러를 돌파한 동시에 지난해 연간 총수출액인 5,125억 달러를 넘어섰다. 정부는 12개월 연속 수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연간 수출액이 6,00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의 최대 수출 기록은 2018년의 6,049억 달러다.
품목별로 15대 주요 품목 중 자동차와 차 부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28.8%, 석유화학 68.5%, 석유제품 138.1% 등 기존 주력 제품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32.3%, 전기차 48.5%, 바이오헬스 11.0% 등 신성장 품목의 수출도 크게 늘었다. 다만 자동차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량 일부 조정과 기저 효과로 수출액이 4.7% 감소했다. 차 부품도 소폭(-1.2%) 줄었다.
10월 수입은 1년 전보다 37.8% 증가한 538억 6,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올 4월부터 한국의 수입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4월 34.1%, 5월 38.0%, 6월 40.7%, 7월 38.1%, 8월 44.0%, 9월 31.0% 등으로 6개월째 30~40%대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반도체 제조 장비 등 투자 수요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수출액과 수입액의 차이를 나타내는 무역수지는 16억 9,000만 달러로 1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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