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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스톡] 테슬라, 전기차 설계·제조·SW 혁신…주가도 '도약'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





테슬라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혁신의 아이콘이다. 스케이트보드 타입의 전기차(EV) 플랫폼, 오토파일럿, 무선업데이트(OTA) 등 테슬라가 도입한 신기술들은 미래차 산업의 지평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기술 표준을 탄생시켰다.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테슬라의 전략을 학습하고 이를 따라해 빠르게 격차를 좁혀가는 패스트 팔로어 전략을 선택했고, 기존에 보유한 밸류체인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EV들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테슬라의 경쟁 우위가 유지되고 있지만 과거처럼 압도적 격차는 아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다시 한 번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설계의 변화다. 무거운 배터리팩을 차량 하부에 위치시켜 안정성과 주행 성능을 향상시켰다. 내부 공간을 극대화하는 스케이트보드 타입의 플랫폼은 이제 일반화된 구조로 정착됐다. 테슬라는 구조용 배터리팩 설계를 통해 플랫폼 구조의 혁신도 준비하고 있다. 날개 안에 연료 탱크를 만드는 것이 아닌 연료 탱크가 날개가 되는 디자인으로, 배터리팩과 플랫폼 뼈대를 일체화해 모듈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불필요한 부품이 제거되면서 경량화, 주행거리 향상, 에너지 효율성 증대, 조립 효율성 제고가 가능하다. 곧 완공되는 신공장에서부터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제조의 변화다. 테슬라는 차체 파츠를 이어 붙여 전체 보디를 완성하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기가 캐스팅’이라고 불리는 초대형 프레싱 머신으로 일체형 보디를 찍어내는 방식을 도입했다. 간단해 보이지만 차체에 사용되는 합금 배합부터 바꿔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하지만 일단 공정이 도입되면 부품 수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경량화, 조립 간소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4680 배터리(지름 46㎜, 길이 80㎜인 원통형 배터리)의 도입도 제조의 변화로 볼 수 있다. 테슬라는 탭리스 공정, 건식 전극 공정 등 새로운 생산기술을 도입하고 배터리를 대형화해 단위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마지막으로 소프트웨어의 변화다.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SD) 베타 테스터를 일반 대중으로 확대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도조 슈퍼컴퓨터의 머신 러닝 기능을 활용해 완성도 높은 FSD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FSD는 아직 갈 길이 먼 기술이지만 완성된다면 테슬라의 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려 줄 것이다.

테슬라는 다음 단계의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이 혁신 과제들이 성공한다면 주가도 새로운 영역을 향해 나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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