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부당 노동 행위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른 네이버가 경영진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포함해 ‘C레벨’급을 대거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새 경영진을 꾸리기 위한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외부 인사를 비롯해 내부 책임리더(중간관리자)급 이상 임원들을 대상으로 후보를 추리고 있다. 특히 기존 단독 대표 체제에서 공동 대표 체제로 경영 구조를 바꾸는 방안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또 올 5월 불거졌던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관리 책임자로 지목된 최인혁 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의 후임도 물색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이 없다”면서 “절차상 거쳐야 할 프로세스도 많고 직원과의 소통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 회사를 이끄는 것이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해결책”이라며 경영진 전면 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 내부 괴롭힘 사건 발생 이후 지난 6월 경영 쇄신을 위한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종합적인 절차를 거쳐 올 연말까지 새로운 조직 체계를 구성할 방침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035720)도 경영진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내년 3월까지가 임기인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를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문어발 사업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 등이 논란이 되며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상생안 마련이 우선인 상황에서 책임자들이 물러나는 것을 검토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두 대표가 이사회에 사의를 표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