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첫날인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재계와 관계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노 전 대통령의 빈소는 이날 오전 제6공화국 정권 당시 인연을 맺은 전직 관료들이 가장 먼저 찾았다. 노재봉 전 국무총리와 외교부 차관 출신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이홍구 전 국무총리, 정구영 전 검찰총장,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등이 고인을 추모했다.
김종휘 전 외교안보수석비서관과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 정해창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노 전 대통령과 육군사관학교 11기 동창인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과 안교덕 전 민정수석, 이현우 전 경호실장 등은 아쉬움에 잠긴 듯 자리를 쉽게 뜨지 못했다.
재계 인사들의 방문도 잇따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후 5시 30분경 굳은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악수를 나눴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변호사는 이 부회장의 허리를 토닥이며 “건강은 괜찮나”라고 안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3분여 만에 장례식장을 떠난 이 부회장은 취재진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차량에 올랐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27분경 검정 양복과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빈소를 찾았다. 최 회장은 약 10분 간 조문한 뒤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라며 “(노 전 대통령이)오랫동안 고생하셨는데 이제는 아무쪼록 영면을 잘 하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 “(유족에게는)위로의 말을 전했다”고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1998년 결혼했지만 현재 이혼에 합의하고 재산분할 소송을 진행 중이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이날 오후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현직에 있는 관·재계 인사들의 화환도 장례식장을 가득 채웠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고승범 금융위원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조화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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