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법적 사위인 최태원 SK 회장이 조문을 위해 미국 출장을 늦췄다.
최 회장은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위치한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5일 김부겸 국무총리의 SK 하이닉스 이천공장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르면 27일 미국 출장길에 오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알려지며 최 회장 측은 27일 오전 조문 일정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미국에서 정·관계, 재계 인사를 만나는 한편 현지 SK 계열사 사업장을 직접 점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포드와 함께 배터리 합작공장이 들어서는 테네시주나 켄터키주를 방문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면 헝가리로 건너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에 합류한다. 문 대통령의 이번 헝가리 국빈 방문 기간에는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가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 등 경제 관련 일정이 예정돼 있다.
최 회장이 SK 회장 뿐만 아니라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민간 외교활동을 겸하는 만큼 일정 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이번 출장건은 이미 오래전에 예정된 미국내 정·관계자들과의 중요한 미팅자리”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1988년 결혼한 이후 29년 간 혼인 생활을 이어갔으나 2017년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빈소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차려지며 조문도 이 때부터 가능하다. 노 전 대통령의 유족으로는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소영, 아들 재헌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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