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글로벌 공급망(SCM) 재편으로 중요성이 한층 커진 반도체 관련 사안을 논의할 수 있는 핫라인을 미국 측과 구축하기로 했다. 또 기존 대화채널인 한미 산업협력대화을 격상해 운영한다.
2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최우석 산업통상자원부 소재융합국장은 모니카 고먼 미국 상무부 제조담당 부차관보와 화상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양국 간 반도체 파트너십을 논의했다.
이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구축된 한미 협력 파트너십을 공고히 이행하기로 하는 한편 정례적으로 반도체 이슈를 논의하기 위한 국장급 반도체 대화채널을 신설하는 데도 합의했다.
또 반도체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기존의 국장급 한미 산업협력대화를 확대·격상하기로 했다. 한미 산업협력대화는 2017년 6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마련된 대화채널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정보 요구에 대한 우려를 재차 표명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공급망 점검을 이유로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 다음달 8일까지 공급망 관련 정보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달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미국의 불합리한 요구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력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상당했다. 우리 기업들은 이와 관련해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 등에 저촉되지 않는 수준에서 미국 측이 요구한 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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