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이 22일 “가상자산 시장의 투명한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세밀하게 관리·감독하라”고 지시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광화문 금융정보분석원(FIU) 분원에서 열린 현판식 직후 참석자 및 직원들과 환담을 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동안 질서 있는 영업 정리를 계속 유도해온 결과 신고 기한인 지난달 24일 이후 큰 혼란 없이 시장이 안착 중에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과 끊임없는 소통과 상호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이용자들의 부당한 재산 피해 발생을 막는 것”이라면서 “영업종료 사업자가 보유한 고객 자산이 원활하게 반환되는지 중점적으로 점검해야 하며, 출금 지연·먹튀 등 부당·불법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 관계부처와 신속히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정금융거래정보법 상 신고기한이었던 지난달 24일 이후 한달 간 사업자들이 임의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원화 예치금 잔액은 1,134억 원에서 426억 원으로 62% 줄었다. 사업자별로 보면 원화마켓을 종료한 코인마켓 사업자의 경우 1,092억원에서 409억원으로, 영업을 아예 종료한 사업자는 42억 원에서 17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용자의 출금 요청에 따라 출금이 이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별 원화예치금 잔액의 대부분(96%)은 1만 원 미만의 소액이다.
고 위원장은 “시장의 목소리를 직접 귀로 듣고 잘못된 부분은 눈으로 확인하는 현장 중심의 검사(를 해야 한다)”며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만큼 현장에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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