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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선 탈환한 코스피..."인플레 해소 전 보수적 접근"[다음주 증시전망]

이번주 코스피 3.8% 반등…8거래일만 3,000선 회복

기관 1조 3,040억 원 순매수로 외국인 매도폭탄 방어

글로벌 공급난 해소 기대감에 2차전지 등 저가 매수

높은 원자재 가격…중간재 비중 높은 국내증시에 악재

3분기 실적시즌 개막...하방제한 및 반등 모멘텀 될까

코스피가 3,000선을 회복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연합뉴스




이번 주 국내증시는 부품 공급난 해소 기대감과 대만 반도체 회사인 TSMC의 3분기 호실적까지 그간 시장을 압박하던 악재가 점차 해소될 조짐을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5일 3,000선을 내준 코스피는 8거래일 만인 15일 이를 탈환했다. 지난 1일 1,000선이 붕괴되며 급락하던 코스닥도 990선까지 회복하며 기지개를 켰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주 반등을 저가 매수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평가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높은 원자재 가격이 국내 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이번달부터 글로벌 증시의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한 것도 시장의 변동폭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익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만큼 시장의 반응은 차갑게 식을 수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98.68포인트(3.38%) 오른 3,015.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5일 2,962.17로 마감하며 3,000선이 붕괴된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양새다. 반등의 주역은 기관이었다. 이번주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은 무려 1조 3,040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1조 3,618억원)과 개인(-222억원)의 매도 공세를 막아냈다.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오른쪽 두 번째)이 13일 경북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특구에서 열린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 준공식에 참석해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기관의 매수세는 차량용 반도체 등 공급난 해소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국내 증시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실제 기관은 이번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해소에 따른 수혜주인 자동차와 2차전지주를 집중적으로 샀다.

기관은 LG화학(051910)(1,095억)과 삼성SDI(006400)(771억원), SK이노베이션(096770)(388억원) 등 2차전지 관련주에만 2,254억원 순매수했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005380)(800억원), 기아(000270)(596억원)도 기관의 선택을 받았다. 실제 글로벌 차량 수요가 견고하고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도 가팔라 향후 실적과 성장성이 기대된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동남아시아 코로나 확산 감소로 인한 반도체 패키징 공장 가동률 상승 등 수급난 해소가 가시화 되고 있다”며 “높은 구매력에 기반한 견조한 자동차 산업 수요가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정상화 이후의 개선세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 TSMC의 3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것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TSMC는 14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3분기에 1,563억타이완달러(약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히면서 올해 매출액이 "미 달러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24% 오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인 1,496억타이완달러(약 6조3,000억원)을 웃돈 수치다.

반도체 산업은 국내증시의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주력 산업으로 TSMC의 실적호조는 한국시장을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선도 긍정적으로 바꿨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TSMC의 실적 호조 뉴스가 전해진 15일 삼성전자(7만 100원, +1.01%)와 SK하이닉스(9만 8,400원, +4.90%) 주가는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

국내 증시에 큰 부담이 됐던 환율이 진정세를 보인 것도 국내 증시 반등에 기여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1,200.4원까지 치솟은 후 사흘 연속하락해 15일 1,180원 초반에서 마감했다.

1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의 모습.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9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24.58로 8월(121.61)보다 2.4% 상승했다. 이는 2014년 2월(124.60) 이후 7년 7개월 내 최고 기록이다. 국제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한 달 새 4.5% 올라 품목별로 원재료 중 광산품(5.1%), 중간재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5.7%)의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연합뉴스


다만 전문가들은 다음주에도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여력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이 천연가스 공동구매를 검토하는 등 주요국 정부가 발벗고 나선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아직까지 원자재 가격의 추세적인 가격 하락을 이끌 재료는 부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서부텍사스유(WTI)와 천연가스 선물시장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은 10월 초를 기점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매출액이 둔화되는 시점에서 원가 부담이 높아지는 환경은 중간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내 증시의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1월 3일 회의에 대한 경계심도 국내 증시를 발목잡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이 연구원은 “공급난 이슈에 노출된 중간재 업종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기순환주에 대한 관심 외에도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격결정력을 갖춘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혜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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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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