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전주공장 간 생산 물량 배분을 두고 노노 갈등이 격화되며서 인기 차종인 팰리세이드 증산 등이 무산됐다. 현대차 노조 간 볼썽사나운 밥그릇 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30일 울산공장에서 생산 중인 팰리세이드 증산과 스타리아의 전주공장 이전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제4차 고용안정위원회를 열었으나 울산4공장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 울산4공장 노조 측 대표들이 회의장으로 들어가는 노조원들을 막아서면서 몸싸움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세 차례에 걸쳐 고용안정위원회를 열고 울산4공장의 스타리아 생산 물량을 전주공장으로 이전하고 대신 팰리세이드를 증산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울산4공장은 스타리아와 팰리세이드의 판매 호조로 다른 공장에 비해 일감이 넘치고 있다. 반면 상용차 위주인 전주공장의 생산량은 3만~4만 대에 그쳐 최대 10만 대 규모의 생산능력에 크게 못미치는 상황이다. 현대차 측은 인기 차종인 팰리세이드와 스타리아 생산을 늘리기 위해 스타리아의 전주공장 이전을 추진했으나 울산4공장 노조원들은 장기적으로 일감이 줄어들 수 있다며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현재 울산4공장을 제외한 남양·아산·전주·판매·정비·모비스 노조 대표 등은 울산4공장 노조를 비판하며 고용안정위원회 재개를 요청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 고용안정위원회에서 전주공장과 협력 업체들이 고용 불안 문제를 울산 노조 측에 충분히 설득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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