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배터리 사업 신설법인 ‘SK온’이 1일 공식 출범했다. SK온은 독보적인 기술력과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를 바탕으로 10년 안에 글로벌 배터리 업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 석유개발(E&P) 사업 신설법인 분할 관련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8월 이사회에서 두 회사 분할을 의결한 후 지난달 1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80.2% 찬성률로 이를 확정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공식 출범한 두 회사를 자회사로 두며 100%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강력하게 추진해온 포트폴리오 혁신이 구조적으로 완성됐다”며 “여덟 개 사업회사 체제를 기반으로 새로운 60년 역사를 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온 신임 대표이사에는 업계 예상대로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사업 대표를 맡아온 지동섭 사장이 선임됐다. 1990년 유공으로 입사한 지 사장은 SK텔레콤 미래경영실장, 전략기획부문장을 지낸 전략통으로, 지난 2016년 12월 SK루브리컨츠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이어 2019년 12월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로 선임돼 배터리 사업 글로벌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 대표는 “SK온은 가장 안전하고, 가장 빠르고, 가장 오래가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장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 사업 전문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전기차 배터리 산업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SK온은 이번 분사를 계기로 2030년까지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연간 40기가와트시(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3년 85GWh, 2025년에는 22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미국 포드사와 합작법인 투자규모를 기존 60기가와트시에서 129기가와트시로 두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이런 빠른 성장세에 따라 현재 누적 수주량이 1,000 기가와트시(GWh)를 훌쩍 뛰어 넘어 업계 최상위권으로 부상했다.
석유개발사업 신규 법인명은 ‘SK어스온(earthon)’으로 결정됐다.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원의 가치를 실현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약속하는 그린 비즈니스의 희망을 켠다는 의미를 담았다.
SK어스온 대표이사로 선임된 명성 사장은 1995년 유공에 입사해 석유개발사업 보고타지사장, 탐사사업관리팀장을 지낸 석유개발 전문가다. 2019년 SK이노베이션 행복경영실장을 거쳐 올해부터 석유개발사업 대표로 선임돼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그린 사업 발굴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명 사장은 “독립법인으로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다양한 성장 옵션을 실행 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더불어 SK어스온의 새로운 성장 축인 그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발굴하고 이를 반드시 성공시켜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SK어스온은 석유 생산 유전에서의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설비 구축 및 운영과 함께 CCS(Carbon Capture & Storage; 탄소 포집?저장기술) 사업을 통해 탄소를 영구 처리할 수 있는 그린 비즈니스 분야로 본격 확장해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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