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 등으로 인해 현대자동차 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하락했다. 지난 7월 이후 3달 연속 감소세다.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반도체 수급난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1일 국내 4만3,857대, 해외 23만7,339대 등 총 28만1,19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22.3%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내 판매는 34.6%, 해외 판매는 19.4% 줄어든 수치다.
세단은 그랜저가 3,216대, 쏘나타 5,003대, 아반떼 5,217대 등 총 1만 3,477대가 팔렸다. RV는 새롭게 출시한 캐스퍼 208대를 포함해 팰리세이드 3,290대, 싼타페 2,189대, 투싼 2,093대, 아이오닉5 2,983대 등 총 1만 3,212대가 팔렸다.
포터는 4,916대, 스타리아는 2,903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1,716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3,892대, GV70 1,805대, GV80 1,290대 등 총 7,633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달도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각 권역별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는 한편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66.1% 줄어든 13,750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량은 3,872대, 해외 판매량은 9,878대다.
주요 국내 판매 차량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1,582대), 경차 스파크(1,287), 픽업트럭 콜로라도(579대) 등이다.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시저 톨레도(Cesar Toledo) 부사장은 “코로나 19와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 사태의 장기화 속에서도 쉐보레 브랜드의 대표 모델들이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바탕으로 큰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며 “가을 시즌을 맞아, 그리고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전폭적인 지원과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고객들을 응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자동차 역시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차질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전년 대비 39.5% 감소한 5,950대의 차량을 9월에 판매한 것이다.
내수 판매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4,000대 가량을 포함 5,000여 대의 미출고 물량이 남아 있으나, 부품 수급 제약 등으로 인한 공급 차질로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했다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국내 판매 차 중에서는 2,061대 팔린 렉스턴 스포츠가 최고 인기 차종이었고 티볼리(971대), 코란도(536대), 렉스턴(291) 순이었다.
쌍용차는 “조업일수 축소 등으로 인해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상품성 개선 모델의 글로벌 론칭 확대와 함께 시장에서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며 “잔업과 특근 등 총력 생산 판매 체제 구축을 통해 적체 물량을 최우선적으로 해소하고 판매를 늘려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기아는 전년 동월 대비 14.1% 감소한 22만3,593대를 판매했다.
9월 기아차 판매량은 국내 3만 5,801대, 해외 18만 7,792대로,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1% 감소, 해외판매량은 10.1% 감소한 수치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2만 8,517대로 전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 3,918대, 리오(프라이드)가 1만 9,329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 역시 스포티지(4,386대)로 2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승용 모델은 K8 3,188대, 레이 3,030대, K3 2,130대 등 총 1만 2,969대가 판매됐다. 스포티지를 포함한 RV 모델은 쏘렌토 3,820대, 카니발 3,437대, EV6 2,654대 등 총 1만 9,219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3,467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3,613대가 판매됐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달도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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