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를 이어가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3주 연속 하락했다.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다 금리 인상 및 대출 축소 등 금융 당국의 돈줄 옥죄기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한풀 꺾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넷째 주 통계를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지난주(105.1)보다 1.8포인트 떨어진 103.3으로 집계됐다. 9월 첫째 주 108.4를 기록한 후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0부터 200 사이의 숫자로 표현되는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점인 100 이상이면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사람이 매도하려는 사람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수도권 역시 매수 심리가 확연하게 위축됐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보다 1.6포인트 하락한 105.1로 집계됐다. 수도권 매수 심리가 이 정도로 약해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 만에 처음이다.
서울도 전주(104.2)보다 1.3포인트 낮은 102.9를 기록했다. 서울 5개 권역 중 고가 주택이 많은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매수 심리가 급격히 떨어지는 모양새다. 9월 둘째 주까지만 해도 106.5였던 매매수급지수가 셋째 주 102.3을 거쳐 9월 넷째 주에는 기준점을 겨우 넘긴 101.1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매수 심리가 가장 강한 권역은 강서구가 포함된 서남권(104.0)이었다. 이 외에 동북권이 103.4, 도심권이 103.2, 그리고 서북권이 102.1을 기록했다.
매매뿐 아니라 전세 시장에서도 전반적으로 수요가 조정되는 분위기다. 전국의 전세수급지수는 103.6에서 102.8로 0.8포인트 떨어졌다. 수도권도 104.4에서 103.6으로, 서울도 103.5에서 103.0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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